글
2008년 태국 다녀온 건 카메라 SD카드가 망가져서 사진한장 남은 게 없었고
2010년 일본 오사카 다녀온 것도 아직도 후기 따위 없고...인 상황이지만
최근에 다녀온 7박 8일짜리 긴 여행 후기를 짧게 올립니다.
짧게라도 생각났을때 올리지 않으면 후기따위 영영 없게 되더라구요.
여행기간: 2011.12.29~2012.01.05
이동경로:
서울-부산-오사카-도쿄-삿포로-도쿄-오사카-부산-서울
이동수단:
부산- 오사카 팬스타 페리http://www.panstar.co.kr/, 일본 내에서는 JR패스를 이용했습니다.
(배편로 일본 여행을 할 경우 항공편과는 달리 세금이 상당히 저렴합니다.)
여행목적:
오랜 로망이었던 에키벤(철도 도시락)을 즐기며 야간침대열차를 타고 제철인 삿포로를 방문하는 것이 일차적 목적이었구요. '엄마 수영장이 있는 배 타보고 싶어요' 라는 짱구 소원을 들어주고(수영장은 없지만 목욕탕은 있는!), 기차를 좋아하는 아들들을 위해 신칸센도 타보고 토마스랜드도 가보려고 했습니다.
짐싸기:
'계속 기차로 이동하잖아 캐리어 가방 안돼 무조건 배낭으로!!' 라는 형님(아마도 신랑)의 저로서는 좀 납득하기 힘든 주장으로 배낭 두 개에 짐을 구겨구겨 넣었습니다. 중간에 코인란도리 한번 쓸 각오하고 4일치 내복과 겉옷, 양말을 넣었구요(외투는 더러워지면 더러워진대로 입겠다는 각오), 최소한의 상비약 아이들 소화제시럽과 해열제, 마데카솔, 밴드 정도 준비했습니다. 아이들 목도리와 장갑, 모자도 챙기고, 둘째녀석이 잘때 꼭 필요한 토마스 담요도 챙겼습니다. 배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세면도구와 타올(배에 사우나 딸린 목욕탕이 있지만 수건은 제공되지 않아서), 비상용 기저귀, 물티슈 등등...각각 15킬로는 될 가방을 아빠엄마 하나씩 메고 긴 행군을 했습니다.(아마 더 무거웠을지도...ㅎㄷㄷ)
페리 타기:
팬스타 페리 8인실은 좀 좁다는 얘기도 많은데요, 추가요금을 주고 8인실을 저희 4명이 썼습니다.
배가 출발한 후에 재량껏 직원들에게 얘기해서 추가비용없이 조정하시는 분들 이야기도 블로그에서 본 것같은데요, 저희 경우에는 부산터미널에서 저희한테 자꾸 말을 거신 보따리상 아주머니가 계셨는데, 그분이 좀 특이하셔서 형님(신랑)이 '저런 사람들하고 한 방쓰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에 터미널에서 티켓팅할 때 요금 더 내더라도 방을 바꿔달라 요구해서 요금 더 내고 바꿨습니다. 아무래도 짐을 따로 보관하는 곳 없이 방에 그냥두고 낯선 사람들과 잠도 같이 자야하다보니 어떤 사람과 한방을 쓸 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3살짜리 아이와 둘이서 남의 눈치봐야하는 와이프가 걱정되서...라는 이유였지요. 덕분에 저희 모두 편하게 뒹굴뒹굴하면서 코도 마음껏 골고 방에서의 외출도 안심하고 다녔습니다.
크루즈 예약할 때 식당 예약(석식-조식, 왕복 모두)도 했는데요, 이 식당은 그만저만 했습니다. 가격대비 기대치에 못미치는 수준이었지만 편의점에 있는(배 안에 편의점도 있다능) 컵라면이나 햇반으로 때우는 것보단 밥을 제대로 먹이는 게 부모입장에선 그나마 안심이지요.
페리 3층엔 카페가 있는데요, 이 배에서 가장 맘에 드는 시설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유료라 그런지 직원들의 서비스도 좋았구요.(왕복할 때 배의 직원이 거의 동일했습니다. 이분들 너무 많은 승객에 지친듯한 표정이 시종일관이더군요. 제가 봐도 질리겠다 싶더라구요.) 일본생맥주를 비교적 저렴하게 먹을 수 있어서(면세가격) 형님이 너무 좋아했습니다. 여기서 짱구동생이 멀미로 한번 토했는데 웃으면서 뒷처리를 도와주시고 물티슈며 이것저것 잘 챙겨주시더군요. 너무 감사했습니다.
페리 내엔 식당, 편의점, 카페, 목욕탕 외에 어린이놀이방도 있었습니다.
솔직히 이 놀이방 정말 할 말이 많네요. 장시간 배를 타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 자체는 참 편리하고 고마운 일이지만, 관리가 제대로 안되더라구요. 방에다 짐 풀어놓기가 무섭게 아이들이 놀이방으로 달려갔는데 미끄럼은 누군가가 한쪽을 구겨놓다시피 망가뜨려놓고 (그래도 그걸 타고 놀았어요ㅠㅠ), 망가진 인형도 보이고, 바닥엔 구먼지며 머리카락이 굴러다니는 게 보이고, 틈새틈새엔 묵은 때도 보이는 상황...거기 있는 장난감들 소독은 제대로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맘에 안드는데 어쩔 수 없이 놀아야하는 상황이라 급한데로 눈에 보이는 먼지들은 제가 가져간 물티슈로 닦아내고 그랬습니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올 때도 장난감이나 방 상태는 하나도 변한게 없더라구요. 오히려 더 망가진...그 와중에 무슨 목적인지 몰라도 직원분이 저희 애들 노는 걸 사진 찍어도 되냐며 몇 장 찍어가셨는데...배경이 어떤지 좀 보시지 그랬어요...페리로 가족여행 하시는 분들이 원하지 않아도 가장 시간을 많이보내게 되고 가장 많이 신경쓰게 되는 곳이 어린이놀이터랑 화장실일텐데요. 어린이 놀이터 좀 제발 제대로 관리하시고 망가진 장난감들은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바로바로 바꿔주세요.
아, 자판기도 있었군요, 한국자판기, 일본자판기 다 있습니다. 일본자판기는 음료자판기, 맥주자판기, 간식자판기(간단한 감자튀김, 타코야끼 등을 팝니다. 약 500엔 정도?)가 있었습니다.
저희가 왕복하는 배에는 청소년 단체 관광객들이 있더군요. 부모님없이 여행인솔자, 가이드와 함께 움직이는 거 같던데요. 처음으로 부모님없이 하는 여행인지 부산에서 출발하는 순간부터 맘대로 돈을 쓰고싶어 이럴까 저럴까 고민하는 풋풋한 친구들도 있었구요. (그 용도는 배 안에 있는 PC방, 노래방...) 돌아오는 배편에서는 좀 걱정스런 광경을 봤습니다. 초등학교 5, 6학년 정도? 많이 봐도 중학교 2학년 정도 되는 여자아이들이 맥주자판기 앞에서 큰소리로 '무알콜이 왜 없냐고, 아 마시고싶다' 하면서 떠들어 대더군요. 부모님 없이 떠난 여행이라 여행 중 친구들이랑 무알콜맥주를 제법 마셔본 것 같았습니다. 그 나이 때 호기심에 그럴수도 있겠지만 사람들 앞에서 자랑으로 떠들어 대는게 보기 좋지는 않았습니다. 수학여행을 따라다니던 선생님들의 표정이 떠오르네요. 그분들도 제 심정이었겠지요?
짧은 후기를 예상했는데 자꾸 길어지네요.
이쯤에서 to be continued 때려야겠네요.
2010년 일본 오사카 다녀온 것도 아직도 후기 따위 없고...인 상황이지만
최근에 다녀온 7박 8일짜리 긴 여행 후기를 짧게 올립니다.
짧게라도 생각났을때 올리지 않으면 후기따위 영영 없게 되더라구요.
여행기간: 2011.12.29~2012.01.05
이동경로:
서울-부산-오사카-도쿄-삿포로-도쿄-오사카-부산-서울
이동수단:
부산- 오사카 팬스타 페리http://www.panstar.co.kr/, 일본 내에서는 JR패스를 이용했습니다.
(배편로 일본 여행을 할 경우 항공편과는 달리 세금이 상당히 저렴합니다.)
여행목적:
오랜 로망이었던 에키벤(철도 도시락)을 즐기며 야간침대열차를 타고 제철인 삿포로를 방문하는 것이 일차적 목적이었구요. '엄마 수영장이 있는 배 타보고 싶어요' 라는 짱구 소원을 들어주고(수영장은 없지만 목욕탕은 있는!), 기차를 좋아하는 아들들을 위해 신칸센도 타보고 토마스랜드도 가보려고 했습니다.
짐싸기:
'계속 기차로 이동하잖아 캐리어 가방 안돼 무조건 배낭으로!!' 라는 형님(아마도 신랑)의 저로서는 좀 납득하기 힘든 주장으로 배낭 두 개에 짐을 구겨구겨 넣었습니다. 중간에 코인란도리 한번 쓸 각오하고 4일치 내복과 겉옷, 양말을 넣었구요(외투는 더러워지면 더러워진대로 입겠다는 각오), 최소한의 상비약 아이들 소화제시럽과 해열제, 마데카솔, 밴드 정도 준비했습니다. 아이들 목도리와 장갑, 모자도 챙기고, 둘째녀석이 잘때 꼭 필요한 토마스 담요도 챙겼습니다. 배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세면도구와 타올(배에 사우나 딸린 목욕탕이 있지만 수건은 제공되지 않아서), 비상용 기저귀, 물티슈 등등...각각 15킬로는 될 가방을 아빠엄마 하나씩 메고 긴 행군을 했습니다.(아마 더 무거웠을지도...ㅎㄷㄷ)
페리 타기:
팬스타 페리 8인실은 좀 좁다는 얘기도 많은데요, 추가요금을 주고 8인실을 저희 4명이 썼습니다.
배가 출발한 후에 재량껏 직원들에게 얘기해서 추가비용없이 조정하시는 분들 이야기도 블로그에서 본 것같은데요, 저희 경우에는 부산터미널에서 저희한테 자꾸 말을 거신 보따리상 아주머니가 계셨는데, 그분이 좀 특이하셔서 형님(신랑)이 '저런 사람들하고 한 방쓰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에 터미널에서 티켓팅할 때 요금 더 내더라도 방을 바꿔달라 요구해서 요금 더 내고 바꿨습니다. 아무래도 짐을 따로 보관하는 곳 없이 방에 그냥두고 낯선 사람들과 잠도 같이 자야하다보니 어떤 사람과 한방을 쓸 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3살짜리 아이와 둘이서 남의 눈치봐야하는 와이프가 걱정되서...라는 이유였지요. 덕분에 저희 모두 편하게 뒹굴뒹굴하면서 코도 마음껏 골고 방에서의 외출도 안심하고 다녔습니다.
크루즈 예약할 때 식당 예약(석식-조식, 왕복 모두)도 했는데요, 이 식당은 그만저만 했습니다. 가격대비 기대치에 못미치는 수준이었지만 편의점에 있는(배 안에 편의점도 있다능) 컵라면이나 햇반으로 때우는 것보단 밥을 제대로 먹이는 게 부모입장에선 그나마 안심이지요.
페리 3층엔 카페가 있는데요, 이 배에서 가장 맘에 드는 시설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유료라 그런지 직원들의 서비스도 좋았구요.(왕복할 때 배의 직원이 거의 동일했습니다. 이분들 너무 많은 승객에 지친듯한 표정이 시종일관이더군요. 제가 봐도 질리겠다 싶더라구요.) 일본생맥주를 비교적 저렴하게 먹을 수 있어서(면세가격) 형님이 너무 좋아했습니다. 여기서 짱구동생이 멀미로 한번 토했는데 웃으면서 뒷처리를 도와주시고 물티슈며 이것저것 잘 챙겨주시더군요. 너무 감사했습니다.
페리 내엔 식당, 편의점, 카페, 목욕탕 외에 어린이놀이방도 있었습니다.
솔직히 이 놀이방 정말 할 말이 많네요. 장시간 배를 타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 자체는 참 편리하고 고마운 일이지만, 관리가 제대로 안되더라구요. 방에다 짐 풀어놓기가 무섭게 아이들이 놀이방으로 달려갔는데 미끄럼은 누군가가 한쪽을 구겨놓다시피 망가뜨려놓고 (그래도 그걸 타고 놀았어요ㅠㅠ), 망가진 인형도 보이고, 바닥엔 구먼지며 머리카락이 굴러다니는 게 보이고, 틈새틈새엔 묵은 때도 보이는 상황...거기 있는 장난감들 소독은 제대로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맘에 안드는데 어쩔 수 없이 놀아야하는 상황이라 급한데로 눈에 보이는 먼지들은 제가 가져간 물티슈로 닦아내고 그랬습니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올 때도 장난감이나 방 상태는 하나도 변한게 없더라구요. 오히려 더 망가진...그 와중에 무슨 목적인지 몰라도 직원분이 저희 애들 노는 걸 사진 찍어도 되냐며 몇 장 찍어가셨는데...배경이 어떤지 좀 보시지 그랬어요...페리로 가족여행 하시는 분들이 원하지 않아도 가장 시간을 많이보내게 되고 가장 많이 신경쓰게 되는 곳이 어린이놀이터랑 화장실일텐데요. 어린이 놀이터 좀 제발 제대로 관리하시고 망가진 장난감들은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바로바로 바꿔주세요.
아, 자판기도 있었군요, 한국자판기, 일본자판기 다 있습니다. 일본자판기는 음료자판기, 맥주자판기, 간식자판기(간단한 감자튀김, 타코야끼 등을 팝니다. 약 500엔 정도?)가 있었습니다.
저희가 왕복하는 배에는 청소년 단체 관광객들이 있더군요. 부모님없이 여행인솔자, 가이드와 함께 움직이는 거 같던데요. 처음으로 부모님없이 하는 여행인지 부산에서 출발하는 순간부터 맘대로 돈을 쓰고싶어 이럴까 저럴까 고민하는 풋풋한 친구들도 있었구요. (그 용도는 배 안에 있는 PC방, 노래방...) 돌아오는 배편에서는 좀 걱정스런 광경을 봤습니다. 초등학교 5, 6학년 정도? 많이 봐도 중학교 2학년 정도 되는 여자아이들이 맥주자판기 앞에서 큰소리로 '무알콜이 왜 없냐고, 아 마시고싶다' 하면서 떠들어 대더군요. 부모님 없이 떠난 여행이라 여행 중 친구들이랑 무알콜맥주를 제법 마셔본 것 같았습니다. 그 나이 때 호기심에 그럴수도 있겠지만 사람들 앞에서 자랑으로 떠들어 대는게 보기 좋지는 않았습니다. 수학여행을 따라다니던 선생님들의 표정이 떠오르네요. 그분들도 제 심정이었겠지요?
짧은 후기를 예상했는데 자꾸 길어지네요.
이쯤에서 to be continued 때려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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