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쿠 프린스 호텔 근처에서 적당한 라면집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적당한 간식을 사들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여행가는 당시에는 맛집에 목숨을 걸게되는데 다녀오고 나면 막상 맛집에 대해 쓸 건 없더라구요. 저희도 가져간 에그를 활용,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신주쿠 맛집을 무지막지 검색하고 다녀왔습니다만, 감동을 줄만한 맛은 아닌지라 자세히 쓰지 않도록 할께요.)
배를 타고 온데다 오사카-도쿄를 이동했으니 애들을 위해서는 휴식이 필수죠.
형님(신랑)은 도쿄에 있는 친구들과 만나기로 하고 잠시 외출(같이 술집가서 놀아줄 수 없으니 이렇게라도 보내야져) 아이들과 저는 호텔에서 푸욱 쉬면서 TV에서 하는 연말 특집 쇼들을 봤더랬죠.
그 다음날은 토마스랜드로 갈 예정이라 아이들이 일찍 자야하는데...둘째 녀석이 이날밤에 열이 올랐더랬습니다. 아마도 배에서부터 너무 흥분해서 돌아다니며 놀았더니 몸살이 났나봐요. 가져간 해열제를 먹이긴 했지만, 큰 녀석도 몸살기가 있는지 힘들다고 하고...상황이 점입가경이 되어갔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토마스랜드 포기(ㅠㅠ 토마스랜드 아니면 가까운 디즈니라도 가고싶었으나...ㅠㅠ) 도쿄 시내 관광을 하려했습니다만, 둘째 녀석이 업어주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을테다 모드로 변환해서...가벼운 유모차를 사러 일단 기노쿠니야 옆에 있는 이세탄 백화점으로 이동... 이거 뭐 가격이 가볍지 않아!!! 하면서 형님의 결사반대!!! 신주쿠 일대를 방황하다 도쿄돔으로 이동...거기서도 못찾고 방황하다 아까짱혼포를 방문하기로 결정, 느려터진 에그 와이파이로 열심히 검색해서 겨우겨우 킨시쵸에 있는 아까짱혼포까지 갔습니다. 한국에서 사서 가져갔더라면 훨 싸게 샀을지도 모를 휴대용 유모차를 눈물흘리며 구입하고 숙소로 돌아가며 이렇게 하루가 가는구나 하고 서로를 쳐다보며 한숨만 쉬었드랬지요. 그러는 동안 둘째녀석은 유모차에서 편안하게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미리 삿포로행 야간침대열차인 호쿠토세이를 예약해놨기 때문에 신주쿠에 도착하자마자 우에노역으로 이동 (다른데 못가더라도 우에노 쪽은 정말 가보고 싶었는데...이건 뭐 도쿄를 찍기만 했을뿐 제대로 된 관광은 못했네요.) 연말이라 신년떡이랑 이것저것 많이 팔더군요. 하지만 '니 짐은 니 어깨가 감당하는 만큼만' 이라고 외치는 배낭을 보면서 많은 건 바라지 않고, 기차에서 먹을 에키벤과 간식, 음료 등을 샀습니다. 도쿄바나나는 애들이 이전에도 먹어봤으니 이번엔 긴자딸기를 사고, 애들 도시락은 포켓몬 벤또로 고르고 엄마아빠는 게살과 연어알과 이것저것 해산물 이쁘게 올라간 도시락 고르고 눈누난나~하면서 카페로 가서 기차 시간을 기다렸더랬죠. 드디어 호쿠토세이를 탑니다...흐흐흐...
팬스타 크루즈 얘길 좀 더 하자면...
방에 TV는 있습니다만 나오는 채널도 몇 개 안되니 아이패드나 노트북에 미드나 게임, 영화 다운받아오시는게 좋구요, 여행책자를 배 안에서 열심히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일듯 합니다. 그러다 밥먹고 목욕탕가서 사우나도 좀 하고 카페가서 좀 놀다가 방에 와서 뒹굴거리고...
크루즈에 큰 기대 안하시면 맘이 가벼워집니다.
오후 3시경 배가 출발하면 다음날 오전 11시경 오사카 항에 입항하게 됩니다. 입항 후 터미널에서 간단하게 입국절차 진행한 후 짐을 챙기고 코스모스퀘어역으로 향하게 되는데요, 오사카를 가든 다른 도시를 가든 일단 터미널에서 코스모스퀘어역을 가야 다른 대중교통편으로 연결된다는 걸 잊지마시구요. 코스모스퀘어역 가실 때는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성인 인당 100엔짜리 유료 버스를 이용하거나,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거나.
저희는 부산에서 오사카 도착했을때는 유료버스를 탔구요, 일본을 떠날 때는 무료 셔틀버스로 오사카 터미널까지 이동했습니다.
코스모스퀘어역에서 지하철을 타니 바로 보이는 게 백화점들의 연말연시 세일 광고와 함께 애프터스쿨이랑 YG패밀리 콘서트 광고였습니다. 이번 여행길에서는 한국가수들이 일본에 많이 진출했다는 걸 느끼게 되더라구요. 2007년에 갔을때는 그런 거 없었는데, 2010년에도 별로 없었는데...
오사카, 교토는 2010년에 여행했기 때문에 이번 여행에서는 패스~하기로 하고 신오사카역에서 JR패스를 교환한 다음 에키벤을 사들고 바로 도쿄행 신칸센을 탔습니다. 지난 여행에서는 노조미를 타봤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히카리를 타고 움직였어요. 지정석을 타지 않아도 될 걸 괜히 지정석을 타서 차장 아저씨의 따끈한 시선도 좀 받기도 했습니다. 오사카의 명물이라는 고등어초밥(시메사바 라고 하나요?) 도시락을 사봤는데요...어우...도시락집에서도 잘 팔리는 메뉴이긴 한데...제 입맛에는 상당히 비렸습니다...포항에서 자라 왠만한 해산물의 비린맛에는 끄떡도 없다 자부했는데 이건 좀 힘들더군요...신랑은 냄새를 맡아보더니 바로 패스...결국 10조각 중 6조각 먹고 GG ㅠㅠ 아들과 신랑의 노말한 도시락이 상당히 부러운 순간이었습니다.
신칸센을 타고 가면서 눈으로만 교토를 봤구요. 후지산도 살짝 멀리서 구경하면서 지나쳤습니다.
그 사이 간간이 졸기도 하다가 시나가와 역에 도착, 숙소를 예약해놓은 신주쿠로 향했습니다.
신주쿠 역 바로 근처 가부키쵸에 위치한 신주쿠 프린스 호텔에 3인실로 예약을 해놨더니 방도 큼직하고 extra bed도 큼직한 것이...이건 일본 호텔이 아니야!! 를 연발했습니다. 지금까지 일본여행을 다녀본 호텔 중 가장 시설도 좋고 넓더라구요. 욕실도 욕조도 나름 큼직해서 아이들 목욕시키기도 참 좋았어요.(사진은 나중에 한꺼번에 올리도록 하지요.) 또 좋았던 건 아이들용 어메니티가 따로 준비되어 있었다는 거.(아이용 슬리퍼와 핸드타올과 치약칫솔 셋트가 곰돌이 그림 비닐주머니에 가지런히) 잠깐이긴 하지만 아이들이 참 좋아했습니다.
2008년 태국 다녀온 건 카메라 SD카드가 망가져서 사진한장 남은 게 없었고
2010년 일본 오사카 다녀온 것도 아직도 후기 따위 없고...인 상황이지만
최근에 다녀온 7박 8일짜리 긴 여행 후기를 짧게 올립니다.
짧게라도 생각났을때 올리지 않으면 후기따위 영영 없게 되더라구요.
여행기간: 2011.12.29~2012.01.05
이동경로:
서울-부산-오사카-도쿄-삿포로-도쿄-오사카-부산-서울 이동수단:
부산- 오사카 팬스타 페리 http://www.panstar.co.kr/, 일본 내에서는 JR패스를 이용했습니다.
(배편로 일본 여행을 할 경우 항공편과는 달리 세금이 상당히 저렴합니다.)
여행목적:
오랜 로망이었던 에키벤(철도 도시락)을 즐기며 야간침대열차를 타고 제철인 삿포로를 방문하는 것이 일차적 목적이었구요. '엄마 수영장이 있는 배 타보고 싶어요' 라는 짱구 소원을 들어주고(수영장은 없지만 목욕탕은 있는!), 기차를 좋아하는 아들들을 위해 신칸센도 타보고 토마스랜드도 가보려고 했습니다.
짐싸기:
'계속 기차로 이동하잖아 캐리어 가방 안돼 무조건 배낭으로!!' 라는 형님(아마도 신랑)의 저로서는 좀 납득하기 힘든 주장으로 배낭 두 개에 짐을 구겨구겨 넣었습니다. 중간에 코인란도리 한번 쓸 각오하고 4일치 내복과 겉옷, 양말을 넣었구요(외투는 더러워지면 더러워진대로 입겠다는 각오), 최소한의 상비약 아이들 소화제시럽과 해열제, 마데카솔, 밴드 정도 준비했습니다. 아이들 목도리와 장갑, 모자도 챙기고, 둘째녀석이 잘때 꼭 필요한 토마스 담요도 챙겼습니다. 배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세면도구와 타올(배에 사우나 딸린 목욕탕이 있지만 수건은 제공되지 않아서), 비상용 기저귀, 물티슈 등등...각각 15킬로는 될 가방을 아빠엄마 하나씩 메고 긴 행군을 했습니다.(아마 더 무거웠을지도...ㅎㄷㄷ)
페리 타기:
팬스타 페리 8인실은 좀 좁다는 얘기도 많은데요, 추가요금을 주고 8인실을 저희 4명이 썼습니다.
배가 출발한 후에 재량껏 직원들에게 얘기해서 추가비용없이 조정하시는 분들 이야기도 블로그에서 본 것같은데요, 저희 경우에는 부산터미널에서 저희한테 자꾸 말을 거신 보따리상 아주머니가 계셨는데, 그분이 좀 특이하셔서 형님(신랑)이 '저런 사람들하고 한 방쓰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에 터미널에서 티켓팅할 때 요금 더 내더라도 방을 바꿔달라 요구해서 요금 더 내고 바꿨습니다. 아무래도 짐을 따로 보관하는 곳 없이 방에 그냥두고 낯선 사람들과 잠도 같이 자야하다보니 어떤 사람과 한방을 쓸 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3살짜리 아이와 둘이서 남의 눈치봐야하는 와이프가 걱정되서...라는 이유였지요. 덕분에 저희 모두 편하게 뒹굴뒹굴하면서 코도 마음껏 골고 방에서의 외출도 안심하고 다녔습니다.
크루즈 예약할 때 식당 예약(석식-조식, 왕복 모두)도 했는데요, 이 식당은 그만저만 했습니다. 가격대비 기대치에 못미치는 수준이었지만 편의점에 있는(배 안에 편의점도 있다능) 컵라면이나 햇반으로 때우는 것보단 밥을 제대로 먹이는 게 부모입장에선 그나마 안심이지요.
페리 3층엔 카페가 있는데요, 이 배에서 가장 맘에 드는 시설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유료라 그런지 직원들의 서비스도 좋았구요.(왕복할 때 배의 직원이 거의 동일했습니다. 이분들 너무 많은 승객에 지친듯한 표정이 시종일관이더군요. 제가 봐도 질리겠다 싶더라구요.) 일본생맥주를 비교적 저렴하게 먹을 수 있어서(면세가격) 형님이 너무 좋아했습니다. 여기서 짱구동생이 멀미로 한번 토했는데 웃으면서 뒷처리를 도와주시고 물티슈며 이것저것 잘 챙겨주시더군요. 너무 감사했습니다.
페리 내엔 식당, 편의점, 카페, 목욕탕 외에 어린이놀이방도 있었습니다.
솔직히 이 놀이방 정말 할 말이 많네요. 장시간 배를 타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 자체는 참 편리하고 고마운 일이지만, 관리가 제대로 안되더라구요. 방에다 짐 풀어놓기가 무섭게 아이들이 놀이방으로 달려갔는데 미끄럼은 누군가가 한쪽을 구겨놓다시피 망가뜨려놓고 (그래도 그걸 타고 놀았어요ㅠㅠ), 망가진 인형도 보이고, 바닥엔 구먼지며 머리카락이 굴러다니는 게 보이고, 틈새틈새엔 묵은 때도 보이는 상황...거기 있는 장난감들 소독은 제대로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맘에 안드는데 어쩔 수 없이 놀아야하는 상황이라 급한데로 눈에 보이는 먼지들은 제가 가져간 물티슈로 닦아내고 그랬습니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올 때도 장난감이나 방 상태는 하나도 변한게 없더라구요. 오히려 더 망가진...그 와중에 무슨 목적인지 몰라도 직원분이 저희 애들 노는 걸 사진 찍어도 되냐며 몇 장 찍어가셨는데...배경이 어떤지 좀 보시지 그랬어요...페리로 가족여행 하시는 분들이 원하지 않아도 가장 시간을 많이보내게 되고 가장 많이 신경쓰게 되는 곳이 어린이놀이터랑 화장실일텐데요. 어린이 놀이터 좀 제발 제대로 관리하시고 망가진 장난감들은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바로바로 바꿔주세요.
아, 자판기도 있었군요, 한국자판기, 일본자판기 다 있습니다. 일본자판기는 음료자판기, 맥주자판기, 간식자판기(간단한 감자튀김, 타코야끼 등을 팝니다. 약 500엔 정도?)가 있었습니다.
저희가 왕복하는 배에는 청소년 단체 관광객들이 있더군요. 부모님없이 여행인솔자, 가이드와 함께 움직이는 거 같던데요. 처음으로 부모님없이 하는 여행인지 부산에서 출발하는 순간부터 맘대로 돈을 쓰고싶어 이럴까 저럴까 고민하는 풋풋한 친구들도 있었구요. (그 용도는 배 안에 있는 PC방, 노래방...) 돌아오는 배편에서는 좀 걱정스런 광경을 봤습니다. 초등학교 5, 6학년 정도? 많이 봐도 중학교 2학년 정도 되는 여자아이들이 맥주자판기 앞에서 큰소리로 '무알콜이 왜 없냐고, 아 마시고싶다' 하면서 떠들어 대더군요. 부모님 없이 떠난 여행이라 여행 중 친구들이랑 무알콜맥주를 제법 마셔본 것 같았습니다. 그 나이 때 호기심에 그럴수도 있겠지만 사람들 앞에서 자랑으로 떠들어 대는게 보기 좋지는 않았습니다. 수학여행을 따라다니던 선생님들의 표정이 떠오르네요. 그분들도 제 심정이었겠지요? 떠올릴 때마다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짧은 후기를 예상했는데 자꾸 길어지네요.
이쯤에서 to be continued 때려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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